고난주간 대표 기도문 모음

고난주간의 깊은 묵상과 간절함을 담아, 예배의 흐름에 맞춰 더욱 풍성하게 구성한 대표 기도문 3가지입니다.

[고난주간 초기] 죄의 고백과 십자가의 길 (묵상과 회개)

만군의 여호와, 거룩하신 하나님 아버지,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살리기 위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주신 그 크신 사랑에 머리 숙여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화려한 예루살렘의 환호 뒤에 감춰진 십자가의 고난을 묵상하며, 고난주간의 거룩한 문을 엽니다. 주님은 영광의 보좌를 버리고 낮고 천한 인간의 몸을 입으셨으나, 저희는 여전히 세상의 높은 곳만을 바라보며 살았음을 이 시간 눈물로 고백합니다.

자비로운 주님,

“호산나”를 외치며 주님을 영접했던 무리가 순식간에 “십자가에 못 박으라” 외치는 군중으로 변했듯이, 저희의 신앙 또한 환경과 상황에 따라 얼마나 쉽게 변질되었는지요. 입술로는 주님을 사랑한다 고백하면서도, 삶의 현장에서는 주님의 말씀보다 나의 유익과 고집을 앞세웠습니다. 고난의 잔을 마시는 일에는 뒷걸음질 치고, 영광의 면류관만을 탐냈던 저희의 부끄러운 모습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성령 하나님,

이 고난주간 동안 우리의 심령을 새롭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이 걸어가신 그 좁은 길, 멸시와 천대를 받으면서도 오직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묵묵히 걸어가신 그 순종의 길을 우리도 따르게 하옵소서. 겉치레뿐인 경건이 아니라, 내 안의 교만과 정욕을 십자가에 못 박는 실제적인 변화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이 한 주간이 단순히 절기를 지키는 시간이 아니라, 우리 영혼이 정결함을 입고 주님과 깊이 연합하는 생명의 시간이 되게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성목요일] 섬김의 본과 사랑의 새 계명 (세족식 및 성찬식)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주님,

잡히시던 전날 밤,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며 사랑의 본을 보이신 그 은혜를 기억합니다. 스승이요 주이신 주님께서 친히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제자들의 먼지 묻은 발을 씻기셨던 그 겸손이 오늘 우리 교회와 성도들의 삶 속에 살아 숨 쉬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섬김의 주님,

주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교회 안에서조차 서로를 시기하고, 판단하며, 대접받기만을 원했습니다. 이 시간 주님의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묵상하며, 우리 안에 가득 찬 이기심의 벽을 허물어 주시옵소서. 주님이 보여주신 그 낮은 마음을 우리에게 허락하시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 대접하는 마음으로 세상을 섬기게 하옵소서.

공동체를 위한 간구,

특별히 이 땅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가난과 질병, 외로움 속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주님의 평강이 임하게 하시고, 우리 교회가 그들의 발을 씻겨주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오늘 우리가 나누는 기도가 공허한 울림이 되지 않게 하시고, 주님의 희생을 본받아 우리도 이웃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작은 예수가 되기로 결단하는 밤이 되게 하옵소서.

[성금요일] 십자가 대속과 죽음 (수난 예배 및 철야)

우리를 위해 목숨을 버리신 만왕의 왕 예수 그리스도여,

가장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 말씀하시며 물과 피를 다 쏟으신 주님의 희생 앞에 저희가 섭니다. 머리에는 가시 면류관을 쓰시고, 양손과 발에는 대못이 박힌 채, 하나님께로부터 조차 버림받으셨던 그 절대적인 고독과 고통이 바로 나의 죄 때문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구원의 주님,

우리는 양 같아서 그릇 행하며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모두의 죄악을 주님께 담당시키셨습니다.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고, 징벌을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게 되었음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그 보혈의 공로가 아니면 우리는 단 일 분 일 초도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죄인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이 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하옵소서.

부활을 소망하는 기도,

비록 지금은 어두운 무덤 속에 계신 주님을 묵상하며 슬퍼하나, 이 죽음이 끝이 아님을 믿습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승리하실 부활의 아침을 소망하며, 우리 삶에 닥친 고난과 아픔도 십자가 안에서 해석되게 하옵소서. 질병의 고통, 경제적 어려움, 관계의 깨어짐으로 신음하는 성도들에게 십자가의 위로를 더하시고, 무덤의 돌문을 굴려 내듯 우리 삶의 모든 막힌 담을 허물어 주시옵소서. 오직 주님만이 우리 삶의 주인이시며,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신 유일한 길임을 선포하며, 우리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